소룩스는 1996년 중앙전기공업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되었다.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하면서 조명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관련 특허와 인증을 받았다. 조명기구를 제조하는 업체로 LED를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고 판매하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는 시가총액 약 4000억 정도의 기업이다. 꾸준히 발전하며 조명시장에서 중소기업으로서 판매업을 하던 회사가 급등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분석해보았다.
소룩스는 2023년 800% 최저점과 최고점을 비교하면 1년만에 20배(1900%) 상승했다. 물론 6연상(6번 연속 상한가)가 있었던 1주일 사이에 급등하긴했지만. 여기에는 1주당 14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이벤트도 있었지만, 무상증자는 사실 기업가치가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헤프닝으로 끝난다. 하지만 무상증자를 하게된 배경이 있을 것이고, 또한 소룩스는 당시 아리바이오가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래서 M&A에 대한 기대감이 큰 영향을 주었다. 아래 그래프는 수정주가를 이용했기 때문에 급등한 시기의 주가와 실제 주가와 차이가 있다.
▍사업내용
소룩스는 조명설비 중에서 LED, 형광등, 실외등을 판매하고 있다. 환경과 에너지효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부 정책으로 형광등에서 LED로 교체되며 당사도 LED조명기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제2공장을 신축하여 투자를 늘리면서 LED 조명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반대로 형광등의 경우 수요가 줄어들면서 이에 대한 매출액도 감소하고 있다. 주로 사무용 형광등기구를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실외등은 도로나 건물의 가로등으로 사용되는데, 한국도로공사에 납품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골프장조명 등 스포츠조명 시장에도 진출하며 대규모 조명사업으로 확장을 하려 하고 있다.
LED 조명 판매를 통해 70%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관공서나 건설사의 수주계약을 통해 사업을 하고 있다.
수주잔고도 증가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도 개선되고 있는 최근 3개년 근황.
▍급등 이유
1) 1차 급등 2023년 5월 15일 (2,000원 >> 10,000원) *수정주가
당시 IR 발표시기여서 분기보고서를 제출했는데, 작년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 IR을 제출한다.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이 누적되면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12% 갭상승으로 시작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하루동안 큰 급등락을 보이다가 상한가로 마무리를 했다. 다시 종가는 9700원. 상한가 이전 1년동안 7000원~8000원 대에서 거래량없이 등락을 한 것을 보면 강력한 신호였을 것 같다.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한 이유는 대부분 그 이후에 나온다.
이후 장마감 시간이 지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결정, 신주인수권부사채권 발행, 전환사채권 발행결정 공시가 쏟아져 나온다. 첫번째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100억원으로 과거 1개월간의 주가를 가중산술평균한 7300원에서 10%할인율을 적용해서 6,600원에 150만 주를 받는다. 당시 발행주식총수가 830만주 정도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에 15~20% 정도 해당되는 수량으로 영향을 크게 행사할 수 있다. 두번째로, 신주인수권부사채권 규모는 200억원으로 270만주에 해당하는 주식을 발행한다. 행사가액은 7,400원이고 발행주식총수의 33%에 해당하는 수량이다. 권리행사기간은 2024년 6월 30일부터 2026년 6월 29일로 의무보유기간이 1년 정도 된다. 마지막으로, 전환사채 규모는 200억원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권과 같은 규모와 행사가액으로 산정되었다.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권을 합해 300억원을 들인 주체는 정재준으로 아리바이오 대표이다. 또한 전환사채 역시 아리바이오와 관련이 있는 아리제1호투자조합에게 발행되었다. 이후, 경영권 변경에 대한 계약 체결 공시가 나왔는데, 기존 소록스의 최대주주인 김복덕이 자신의 지분 320만주 중에서 100만주와 경영권을 정재준에게 300억에 양도하는 내용이었다. 당시 시가총액이 800억이었는데, 하루만에 들어간 금액만 800억이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코스닥 상장실패를 한 후 소록스를 인수하여 우회상장하려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었는데, 바이오 종목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고 3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다. 주식의 유통물량이 적었던 것도 호재로 작용했던 것 같다. 이후 매매거래정지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 주가를 한달만에 4배 이상 급등시키고 25,000원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보여주었다. 그러다, 2023년 6월 30일 경영권을 변경하는 계약일이 되면서 주권매매거래정지가 되고 우회상장여부에 대한 심사가 들어간다.
결과는 우회상장 미해당으로 인수과정이 적법하다는 공시가 나왔다. 이후 거래재개가 되고 상한가를 찍는데, 상한가가 풀리며 20% 상승에서 마감을 한다. 당연히 큰 호재로 상승이 이어질줄 알았으나, 기대감이 없어지면서 재료가 소멸됐는지 이후 5~6개월 간 조정을 받고 횡보한다.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은 유상증자, BW, CB 발행과정에서 기존 주주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컸고, 발행가액이 7000원 수준으로 이후 의무보유기간이 끝나면 하방압력이 세게 작용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1) 2차 급등
조정을 이어가다가 11월 24일 전환사채발행결정 공시가 나온다. 규모는 240억원으로 전환가액은 19,000원이고 주식수는 125만주이다. 당시 유통주식은 기존 830만주 + 유상증자 150만주로 이것의 13%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취득 목적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즉 소룩스의 지분을 늘리면서 가치를 높이려는 용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많이 참여한 대상자는 아리제2호투자조합으로 80억원이며 다수의 개인과 법인도 있었다.
그러다 12월 7일 무상증자 공시가 뜨는데 무려 1:14. 배정기준일은 12월 27일로 20일 후 였다. 다음날 주가는 상한가로 시작을 하게 되지만, 차익실현 매물도 있었던 것 같고 무상증자를 14주가 해버리니 악재로 여긴 시장 참여자들도 많은 것으로 풀이되어 떨어진다. 이후 다시 횡보를 거치다,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게 된다. 상한가가 시작된건 무상증자 배정기준일로 부터 하루 전이 26일로 권리락 실시일이다. 전일 종가는 27,500원에 마감하면서 권리락(무상증자) 기준가격은 1,833원. 무상증자를 할 때,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무상증자의 배정기준일, 시가총액, 주식 수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다. 위의 사진으로 보면 엄청난 수익을 벌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수정주가를 반영하지 않은 그래프를 보면 다음과 같다.
예시를 들면 쉽다. 우선, 무상증자 배정 기준일은 12월 27일, 권리락 기준일은 12월 26일이며 기준가격은 27,500원 나누기 15해서 1,833원, 그리고 신주 상장 예정일은 1월 26일이다.권리락 기준일 전에 1주를 샀다고 가정하면, 27,500원으로 1주를 산 것이다. 그리고 주식은 D+2일을 기준으로 권리가 생기기 때문에 무상증자 배정을 받게 된다. 즉, 1,833원 주식 15개에 대한 권리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상장 예정일은 1월 26일이기 때문에 아직은 1,833원 주식 1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후 26일 권리락으로 1,833원에서 바로 상한가를 찍으며 2,380원이 된다. 이때 팔면 500원 정도 벌 수 있다. 이후에도 상한가를 계속 찍어서 8,800원까지 가는데 이때 팔면 7,000원을 벌 수 있다. 그렇다면 만약 100주를 샀었더라면? 7,000원X100 = 700,000원 이득을 볼 수도 있었다. 그리고 주가가 계속 상승하면 이후에 14개 주를 추가로 받아 수익을 낼 수도 있으니 기분이 좋다. 그런데, 반대로 만약 매도세력이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상장예정일에 기준가격으로 돌아온다. 소룩스 같은 경우 1,833원으로 돌아가야하는데 시가 1,400원, 종가 1,600원으로 하락했다. 즉, 아무리 잘해서 최대 고점에 팔고 7,000원의 이득을 봤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14개 주식은 받자마자 433X14=6,000원의 손해를 보는 것이다. 결국, 무상증자 이벤트도 심리싸움이며 세력이 유리한 게임이다.
이후 소룩스는 아리바이오를 흡수합병하게되며, 아리바이오 대표의 상장이 전략이 성공한다(2024년 12월 9일 흡수합병 예정). 이부분은 이후에 따로 사업의 기업분석을 하면서 정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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