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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우리에게 삼양라면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국민 라면 회사이다. 오뚜기와 농심에 비하면 매출액을 비교하는 것조차 실례이지만 영업이익률은 3사 중 최고이다. 그만큼 수익구조가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삼양식품이 K푸드를 선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한국의 맛을 알렸는데, 그 성장과정과 사업방향을 분석하고자 했다.

출처 : 삼양식품

 

참고로, 작년에 유럽 여행을 갔던 적이 있었는데, 관세 때문인지 한국에서는 1500원(?)정도면 살 수 있는 불닭볶음면을 유럽에서는 5000원이 넘는 가격에 팔고 있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즐기고 있었다. 이러한 부분을 보면 주가가 시장상황에 후행하는 경우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상생활에서도 투자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삼양식품 연도별 주가

 

어쨋든, 삼양식품은 1961년부터 지금까지 식품 사업을 위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특별한 일화로 IMF 외환 위기 당시 원주 시민들의 구매 운동으로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는데 그래서 현재 원주시에 시설을 집중적으로 만들며 지역과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00년대부터 지켜온 라면 시장에서 지위를 잃으며 밀려나기도 했지만 2012년 '불닭볶으면' 출시하고 2016년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혁신을 일으켰다. 그리고 현재(불닭볶음면)는 국내보다 해외의 비중이 높아지기도 했다고 한다. 

 

2016년 2만원대 였던 주가는 2016년을 계기로 10만원대로 진입했으며 이후 2023년 K컬쳐와 K-POP의 흥행과 함께 폭발적으로 급등하면서 2년만에 7배 상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농심과 오뚜기는 이에 비해 관심을 못받고 있는 편. 시가총액도 각각 2조원과 1.5조원으로 5.7조원인 삼양식품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물론 회사의 지배구조를 고려한다면 다르겠지만.

농심과 오뚜기 10년 주가 그래프

▍사업내용

 

사업내용을 정리하기 전에 우선 지배구조를 보면 삼양식품은 기업규모 대비 단순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공고하다. 삼양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양라운드스퀘어(특수관계자 70%이상)가 삼양식품의 대주주로 있고 삼양식품의 자회사들은 대부분 100% 자회사로 이루어져있다. 그래서 농심이나 오뚜기에 비해서 시가총액이 높은 것일 수도 있다. (추가적으로 삼양식품은 삼양홀딩스, 삼양사와는 아예 다른 회사이다)

삼양식품 IR

 

지배구조를 보면 해외로 확장하기 위한 해외법인을 아시아와 유럽에 설립한 상황이며 삼양식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용역 서비스인 원자재 수입, 유통 및 가공 등을 위한 자회사들이 있다. 국가별 매출액을 비교하면 미국과 중국에서 90% 이상 꾸준한 매출액을 올리고 있으며 인니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 시장도 틈틈이 진출하고 있다.

삼양식품 IR

 

사업구조를 보면 삼양식품은 매출액의 90% 이상이 라면과 스낵류에서 나올 정도로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그외에도 소스와 냉동식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지만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3%로 낮다.

2024년 3Q IR

 

여기서 신기했던 점은 원재료의 가격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 제조업 회사들이 어려웠던 이유로 원자재 가격 폭등이 있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고환율(수출기업 제외)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에 반해 감자전분은 큰 상승이 있었지만 맥분과 유지 등의 원재료는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다.

출처 : 시카고선물거래소, 머니투데이

 

2022년 러우전쟁으로 거의 2배 이상 상승한 밀가격이 내려오면서 삼양식품의 라면사업 수익구조가 좋은 방향으로 흘렀고 이것이 주가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식품산업에서는 원자재의 차이는 크나, 제품의 가격 변동은 적은 편이라서 앞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결되고 밀 가격이 더 떨어진다면 전망이 좋아보인다. 하지만 현재 저점으로 다시 내려온 듯.

 

분기보고서 *맥분=밀가루

 

그리고 그냥 생각해봐도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식품'이고 앞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등 국제 곡물가격을 좌우하는 거대 공급 국가들의 리스크가 안정화되면 오히려 긍정적인 부분도 많다고 생각하고, 식량안보 위기 속에서도 라면은 기회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삼양식품의 라면을 생산하는 공장은 크게 3곳으로 원주, 익산, 밀양이 있으며 최근에는 밀양 제2 공장을 지으면서 CAPEX(투자지출)를 높이고 초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도 구축했다. 가동률은 각각 70%, 92%, 78%으로 양호한 편이다. 가동률에 대한 기준은 모호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 속에서 제조업의 공장 가동률이 60~70%에 머물러있었던 점과 비교했을 때는 우수한 성과이다. 아직까지 해외에 공장이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이렇게 생산된 엄청나게 많은 양의 라면은 대부분 해외로 나간다. 면스낵류를 기준으로만 보면 내수 시장보다 해외로 수출하는 비율이 점점 커지는 만큼 앞으로 삼양식품에서 해외전략을 어떻게 구사할지가 기대된다. 연도별로 어림잡아 계산해보면 연도 단위로 [내수:수출]을 보면 1:2.4, 1: 2.4, 1: 4.6 정도이다. 2024년에는 인기가 폭발했는지 3분기까지의 매출액이 과거 연도별 매출액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분기별 면스낵 매출

▍라면 시장

 

간략하게 라면 시장에 대해서 정리했다. 라면은 유탕면에 해당하는 식품으로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서 신라면 건면이나 멸치 칼국수 등 농심에서 비유탕면을 생산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유탕면이 압도적인 것은 사실. 참고로 면의 종류에는 생면, 유탕면, 건면, 숙면이 있다.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일본에서는 기름에 튀기지 않는 돈코츠라멘, 쇼유라멘 등이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극적인 입맛과 라면에 대한 인식을 깨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도 아래 그래프를 보면 꽤 성장하고 있다. 2018년도 기준으로 유탕면은 2조원대, 비유탕면은 약 1500억 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출처 : 닐슨코리아, 데일리시사

 

이러한 유탕면에 대한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기생충의 '짜파구리' 영향과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비상식량으로 주목받으면서였다. 해외에서는 라면이 편리함과 맛에서 주목받으며 미국과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고 일본에서도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출처 : 농심

 

유탕면밀가루로부터 만들어진다. 밀가루는 밀로부터 생산되는 우리나라는 자급률이 낮기 대문에 대부분 미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 CJ대한통운이나 LX판토스(LX인터네셔날) 등 대형 물류기업이 유통을 하여 국내에 들어온다. 재무제표에서 분석한 원자재의 안정적인 추이와는 다른 분석. 생각보다 수익구조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어쨋든 이렇게 한국에 들어온 밀가루는 이후 제분공정을 통해 밀이 밀가루로 바뀐다. 이를 담당하는 기업으로 는 곰표의 대한제분(유가증권), 백설의 CJ제일제당(유가증권), 사조동아원 등이 있다. 그리고 이 3개의 기업이 국내 생산유통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구체적인 제조과정은 아래 다이어그램을 참고했다. 

출처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B(Business)2C(Customer) 사업과 기업에 판매하는 B2B 사업으로 분류되는데 밀가루 시장의 90% 이상이 B2B 시장이다.

국내 밀가루 유통구조 ❘ 출처 : aT

 

이러한 단순한 밸류체인을 보이는만큼 플레이어 각각의 수익성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구조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라면과 과자, 빵 등 간식거리와 즉석식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있어야 한다.

 

▍앞으로

 

삼양식품 일봉

 

삼양식품은 신고가를 계속 갈아치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현재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고점에서 지지선이 형성되고 있다. 확실히 앞으로 해외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적정주가가 어디인지 판단하기는 힘들다. 현재 밀가루 가격이 다시 전쟁 전 가격으로 돌아왔고, 관심도 크게 끈 만큼 고점이라고 판단된다.

 

추가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1) 사업이 면스낵에 초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포트폴리오 리스크). 면스낵처럼 식품 종류가 패션이나 엔터테인먼트처럼 유행에 민감하지는 않지만, 그 만큼 한번 성장이 주춤하게 되거나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나왔을 때 위험할 것 같다. 가령, 삼양식품이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한국의 라면 이미지를 흡수하면서 등장하는 새로운 라면 상품이 나온다던지, 아니면 라면을 대체한 식품이 다른 국가나 기업에서 나온다던지. 이런 경우에도 이런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물론 당분간은 없을듯.

 

2) 두번째는 코스피 우량회사 답게 배당률이 최악이다.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서 조금 더 투자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다면 더 매력적인 종목이 도리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히 차익실현을 위해서 매매하는 종목보다는 아무래도 장기적으로 함께 갈 수 있는 기업이 좋지 않나 싶다. 더불어, 밸류업(지금 잘 되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책에 맞춰 투자자들과 함께 가는 기업이 되기를 기대한다.

삼양식품 IR

 

이로써 2024년 시가총액 조단위에 달하는 코스피 종목이 어떻게 2024년 수익률 상위에 오를 수 있었는지에 대해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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